한국의 산토리니, 감천문화마을과의 첫 만남
산자락을 따라 펼쳐진 파스텔톤의 압도적 전경

주말 아침 일찍 서둘러 도착한 부산 감천문화마을. 입구부터 알록달록한 육교와 안내 표지판이 반겨주는데, 확실히 소도시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산자락을 따라 파스텔톤 집들이 계단식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풍경은 압권이다. 왜 사람들이 한국의 산토리니라고 부르는지 단번에 이해가 가는 비주얼이었다.
솔직히 퇴근하고 바로 내려오느라 몸은 천근만근이었는데, 이 탁 트인 풍경을 보니까 피로가 조금은 가시는 기분이었다. 맑은 하늘 아래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까지 완벽한 조화였다.
본격적인 골목 탐방의 시작
안내센터에서 챙기는 2,000원의 행복



마을 입구 안내센터에 들러 스탬프 투어 지도를 2,000원에 샀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로도 되어 있어서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들 챙기는 모습이었다.
지도가 없으면 미로 같은 골목에서 길 잃기 딱 좋다. 주요 거점 26곳이 상세히 적혀 있어서 탐방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골목마다 숨어있는 벽화와 소품샵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마틸다상점 같은 노란 외벽의 가게들은 그냥 지나치기 힘들 정도로 예뻤다.
근데 오르막길이 생각보다 빡세다 😮💨. 운동 부족인 나 같은 직장인들은 중간중간 쉬어가지 않으면 금방 방전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감천의 상징, 어린왕자 포토존
30분 웨이팅은 기본인 인생샷 명소

여기가 그 유명한 어린왕자와 여우 포토존이다. 마을을 내려다보며 나란히 앉아있는 뒷모습이 꽤 뭉클한데, 실상은 사진 찍으려는 줄이 어마어마하다.



솔직히 뙤약볕 아래에서 30분 넘게 줄 서는 건 좀 고역이었다ㅋㅋ. 그래도 막상 내 차례가 되어 어린왕자 옆에 앉아 마을을 내려다보니 기다린 보람은 확실히 있었다.



어린왕자 근처에는 수많은 나무 조각으로 만든 거대 물고기 벽화와 BTS 멤버들의 벽화도 있다. 팬들이라면 여기서도 한참 시간을 보낼 것 같더라.
잠시 쉬어가는 조망 맛집 카페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



다리가 너무 아파서 들어간 커피잇집. 핫핑크색 외관이 멀리서도 눈에 띄는데, 루프탑에서 보는 마을 전경이 정말 예술이다.



카페 내부 통창은 마치 대형 액자 같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알록달록한 집들을 멍하니 보고 있으니 이게 진짜 힐링인가 싶었다.
동화 속 비밀 공간 같은 계단 위 푸른집



또 다른 매력의 계단 위 푸른집도 들러봤다. 이름 그대로 가파른 계단 옆에 있는데, 입구부터 아기자기한 감성이 가득해서 사진 찍기 좋다.



벽면에 적힌 감성적인 문구들과 도마뱀 조형물 같은 기발한 요소들이 많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한다는 컨셉이 꽤나 인상적이었던 곳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감천의 먹거리
든든한 한 끼, 수백당의 진한 국밥



저녁은 수백당 부산감천점에서 해결했다. 뽀얀 국물에 고기가 듬뿍 들어간 돼지국밥 한 그릇 먹으니 하루의 피로가 싹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여기 순대가 진짜 별미다. 속이 꽉 차서 씹는 맛이 일품인데, 짭조름한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맥주 한 잔이 절로 생각난다 🍺.
가성비 끝판왕, 비오비의 만원 세트



가성비를 따진다면 비오비(B.O.B)를 빼놓을 수 없다. 단돈 10,000원에 즐길 수 있는 알찬 세트 메뉴가 있는데, 요즘 물가에 이 정도면 정말 혜자다.

실내에는 정겨운 달동네 풍경을 담은 흑백 벽화가 그려져 있어 분위기도 좋다. 좁은 공간이지만 세심하게 꾸며놓은 티가 나서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다.
여행을 마치며: 주차 및 꿀팁
별 보러 가는 계단과 공영주차장 정보



마지막으로 들른 별 보러 가는 계단. 148개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보면 눈앞에 별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직접 올라보니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다 ㅠㅠ.

차 가지고 오시는 분들은 감천2동 공영주차장 추천한다. 10분당 100원, 일 최대 요금이 2,400원이라 주차비 걱정 없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솔직히 오르막길이 많아 힘들긴 했지만, 부산의 정취를 이만큼 잘 느낄 수 있는 곳도 드문 것 같다. 다음번엔 부모님 모시고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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